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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에 대한 잠깐의 생각

잡스런 2014. 7. 7. 17:37

얼마전에 올해 들어 두번째 미쿡 출장을 다녀왔다.

3월 말에 한번을 가고, 이번 7월초(7.2~5, 3박5일)에 다시한번 다녀왔다.

3월엔 동부인 필라델피아에, 이번엔 중부인 인디애나폴리스에 다녀왔고, 모두 직항이 없는 관계로 미쿡 국내선을 환승해서 갔다가 왔다.


환승해서 미국 국내선을 이용하는 시간이 장거리 해외여행으로 비교하자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그래도 3월말 출장에서는 LA에서 필라델피아로.. 5시간이나 걸림)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고오는 시간은, 미국 국내선을 제외하곤 12~13시간 정도이다.

제법 긴 시간이고, 이때 기내 영화는 그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요긴한 수단이다.


돌아가는 기내에서 영화를 골라보면서 문득 생각나는게 있다..

내가 우리나라 영화를 참 잘 안 보는구나라는게 첫번째다.. 그래서 한번 그 이유를 몇가지를 되새기게 되었는데, 역시 안보는 이유가 있긴 있었어...


이야기의 흐름과 전개, 효과 등등의 문제는 아니다. 카메라와 편집의 문제도 아니고, 그런건 다른 나라 영화들에도 마찬가지로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소리"다...

내귀가 이상한 건지 배우들의 목소리가 안들린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특히 주연으로 나온 사람들의 발음이 정확치 않다.(오히려 조연급 연기자와 나이드신 연기자는 정확히 전달된다... 그러고 보니 또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게다가 동시녹음의 기술이 발전함은 분명하지만 주변 효과음에 비해 사람 목소리를 잡아 내는데에는 부족함을 느낀다.


다른 나라 영화를 볼 때는 주로 자막을 통해 보니, 사실 대사 아니 내용 전달은 명확하다. 그래서 그 배우의 연기가 좋은지 아닌지 목소리를 듣고 평가하지 못해서 정확하게 연기력과 대사전달력을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배우 중 연기력의 의심을 받는 사람이 외국에서는 성공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자막으로 보던가 아니면 더빙으로 보니 그 배우의 연기력을 원천적으로 알수는 없을거다. 물론 모든 상황의 연기를 한결같은 표정으로 처리하는 배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가 혹은 그녀가 외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정말 모르겠다.

 

여튼 외국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대사 소리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역시 본인의 언어구사력의 한계에서 오는 자막집중 때문이긴 하겠다.

그래도 신경써서 목소리를 들어 보던가, 아니면 자막을 구하지 못해 그냥 영화를 보게될때는, 능력의 한계로 알아먹지 못하는 거지 전혀 목소리가 안들리는 것은 아니다..


꽤 오래전 영화였는데, 꽤 오래전에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이재수의 난"... 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우리나라 영화에도 자막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그 영화 보려면 정말 자막이 필요하긴 하다.


 


이재수의 난 (1999)

7.1
감독
박광수
출연
명계남, 프레데릭 앙드로, 이정재, 심은하, 정민자
정보
전쟁 | 한국 | 110 분 | 1999-06-26



그리고 오늘 몇편의 우리 영화를 골라 보면서 대사가 역시 주변 효과음에 파뭍혀 들리지 않는 게 몇편 있었다. 특히 비오는 씬에 나오는 대사는 대부분 들리지 않는다.

영화가 내용이 전달되려면 대사가 들려야 하는게 아닌가... 

아무리 우리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려고 해도 이런 기본적인 게 안된 거라면 좀 거시기 하다...


평소 말귀 잘 못알아먹는 본인을 탓해야 함에도 괜히 고생스레 만들어 놓은 영화를 애꿎게 질타하고 있지는 않은 건지.. ㅠㅠ

그리고 대사도 잘 만들고 연기도 우수하고 편집도 잘된 우리영화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연찬케 고른 영화마다 목소리가 안들려 짜증 한번 내면서 무료한 비행기 내에서 주저리 주저리 해보다.....(이거 쓰면서 시간을 만히 죽였다.. ㅋㅋ)

2014.7.6 HiS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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