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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內服

잡스런 2010. 11. 30. 17:48
실로 근 30여 년만에 내복이라는 걸 입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초등학교 때 내복을 입었던 기억이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는 입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 6학년때가 1980년이니, 근 30여 년이 맞긴하다...

마흔을 넘기고 나니,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몸을 보호해줄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지만,
연 2주에 걸쳐 주말마다 몸살기와 극심한 인후염으로 고생을 하다보니,
원인 처방에 역시 매번 입던 옷 이외의 다른 것을 찾게 되었다.
몇년전 내복을 입고다니는 김영두 선생을 보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내 스스로 조소거리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래도 아래, 위 상하로 구성된 내복을 찾지는 않았다.
상의의 경우는 굳이 입지 않아도 다른 여러 옷들을 겹쳐 입으면 되는 것이고,
두툼한 외투의 힘을 빌면, 필요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쫄쫄이와 같은 타이즈이다.
요즘 그 종류도 다양하다.
발열타이즈, 발열레깅스, 기모타이즈 등등

발열타이즈, 발열레깅스는 캡사이신 가공을 해서 발열기능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캡사이신은 고추 같은 매운데 들어있는 성분이 아닌가?
그렇다면 발열레깅스는 고추를 빻아 만든 쫄바지(?)...
옷이니 맵지는 않겠지만 조금 꺼림직 하기도 하다..

이 사진은 태창에서 만든 발열레깅스란다. 가격도 제법 비싸다...(2종에 39,000원 정도, 인터파크)

가격과 꺼림직한 것이 없는 것으로 기모타이즈를 선택했다.
주변 아줌마들도 겨울에는 기모스타킹, 타이즈를 입는다고 들었다..
(처음 들었을때는 기모타이즈라는 게 뭔지도 몰랐다...)
마치 군대에서 *다방 미스김의 스타킹을 신는 것 같은 느낌..^^
(사실 짧은 군대생활을 민통선 안에서만 해봐서, 미스김이 스타킹을 이용해보지도 심지어 보는 것 조차도 해보질 못했다.. ㅠㅠ)
기모타이즈는 발열레깅스보다는 약간 두툼하긴 하지만,
보온기능도 그렇고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우선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2개를 장만했다.(하나에 7,000원 정도)

↑ 요로코롬 생겨먹은 트라이에서 나온 기모타이즈이다.
그래서 어제 처음으로 입어봤다.

근 30여 년만에 맨살이 아닌 다른 직조물 위에 바지를 입으니 영 어색할 뿐이다.
타이즈의 속성이 그렇듯,
가랑이까지 완전하게 땡겨 입기도 어렵고 그래서 다리가 완전히 벌어지지도 않고,
(원래 다리는 벌어지지 않음.. ㅠㅠ)
바지와 따로 노는 느낌도 썩 좋지 않다.
정전기도 부쩍 늘었다... ^^

게다가 웃긴 점은 기모타이즈를 입은 상태에서 밖에 나가면,
우선 다리가 썰렁하다는 점이다.
딱 달라붙은 타이즈라서 그런지 오히려 더 차가운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실내에 들어올라치면, 갑자기 하반신이 후끈 거린다.
추운데선 싸늘하고, 따뜻한데서 그 효과가 더욱 빛나는 능력의 타이즈이다.

이것이 정상인지
아니면 맨살+바지의 익숙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가 비정상적인 것인지 분간은 못하겠지만,
지금은 좀처럼 그 기능의 느낌을 완전히 내것으로 소화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몇일의 적응기간(?)을 거치다보면, 제법 몸에 익숙해지겠지...

하여튼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맨살과 바지사이에 특별한 직조물을 입고난 후의 느낌을 생각나는대로 몇자 적어보았다...^^

201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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