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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 사람처럼 되고픈 로봇, 로봇이 되어 버린 사람

잡스런 2015. 7. 5. 20:18

휴머노이드 Humanoid - 인간 모양의 로봇을 통칭해서 부른는 말이다.

그러니깐,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로봇을 말한다. 다시말해서, 인간처럼 생긴 인간형 로봇인데 여기에 반드시 수반되는 건 인공지능 A.I.다.


그런 휴머노이드에 대한 영화가 최근이 두편이 연이어 나왔다. 모두 흥행에는 참사에 가까울 정도라서, 아마 이 두편 모두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으리라.




왼쪽 포스터가 채피(CHAPPIE)이고, 오른쪽 포스터가 엑스 마키나(EX MACHINA)이다.(포스터에 친절하게 써있는데, 다시한번 되내이며...)

모두 휴머노이드에 공교롭게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이다.

기본적으로야 인공지능의 학습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방법적 차이는 있더라도, 결과론 적으로 인공지능으로 로봇의 사고체계가 성장하고 더 나아가 감정(?)에 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사실 휴머노이드에 대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이야 넘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지만, 우연찮게 연이어 본 영화라서(당연히 어둠의 경로... ㅎㅎ) 아무 거리낌 없이 그냥 단순하게 이 두 영화가 선택되었다. 역시 이런 선택의 기준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것 보다는 누구 한명의 기분에 따라 완전히 성향을 달리하는 주관적인게 재미있다. 이렇게 연이어 보았다는 "우연"이 없다면, 어찌 이 두 영화가 비교의 대상이 되었을랑가? 영화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나오니 사실 "우연"이라는 설정 보다는 "필연" "조작" "음모" 이런 말들이 어울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들의 선택은 정말로 우연일 따름이다. 갑자기 왜 우연이 강조되는 지 글을 쓰면서도 모르겠지만, 암튼 이 영화들을 잠시 살펴보자.



채피 (2015)

Chappie 
7.3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휴 잭맨, 샬토 코플리, 데브 파텔, 닌자, 요-란디 비서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멕시코 | 120 분 | 2015-03-12


CHAPPiE 이 영화는 DiSTRiCT9의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시간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때이고, 공간적 배경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이다. 디스트릭트9에서 이곳은 지구내 외계인의 집단 거주지였는데, 여기에서는 채피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경찰에 의해 치안이 유지되는 곳이며, 이 로봇경찰은 제작사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는 곳이다. 어찌보면 디스트릭트9의 통제되는 외계인은 이곳의 채피와 같은 통제된 로봇캅이다. 

이들 로봇은 완전하게 중앙에서 통제되며, 강력한 신체적 강성함과 화기를 기반으로 범람하는 범죄를 점차 소탕하는 일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이들 로봇 시스템을 만들었던 과학자(파이 이야기, 슬럼독 밀레어네어 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인도계 잉글리시맨인데, 이름이 전혀 기억에 나지 않음)가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폐기 직전의 로봇경찰에게 인스톨된다. 

그런데 이 인공지능이 재미있게 설정되었다.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을 이야기 한다면, 강력한 네트워크에 기반하여 정보를 습득하고,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이를 분석하여 지식을 습득해가며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렇지만 이 채피라는 영화에서의 처음 인스톨되는 인공지능은 어린아이 수준의 지적 능력이다. 물론 어린 아이처럼 더디게 지적 능력을 습득하는 것은 아니지만, 암튼 하루 아침에 아이큐 0에서 10,000쯤으로 급상승하는 그런 어색함은 없다. 아닌가? 오히려 인공지능이 어린아이의 지적능력에서 점차 학습을 통해 지능이 형성되어 간다는 설정이 황당한 건가?

하여간 폐기 직전에 그러니깐 배터리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로봇 경찰에게 인스톨 된 인공지능은 정말로 어린 아이와 같은 수준으로 로봇의 사고를 지배하고, 점차 청소년기와 어른이 되어 가는 것 처럼 지능이 발달한다. 뭐 이름도 채피라고 붙여지고...

그러다가 채피와 친한 갱들, 나쁜 과학자(휴잭맨), 더 나쁜 갱들 등등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는.... 블라블라블라한 줄거리다.

이 영화에서 채피라는 인공지능의 로봇은 얼마남지 않은 배터리 "방전"이 곧 "죽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하게된다. 인공지능이 단순하게 지식의 연산으로서의 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니고, 사고하고 감정을 갖게 된다는 설정이다.



     * 그러니깐 위의 이사람, 여전히 이름을 모르겠고 더더욱 검색하긴 싫고...


결국 영화에서는 주인공 과학자(여전히 이름을 모르는 그 인도계 영국인 영화배우 - 좀 검색해봐야 하나?)가 죽게되자, 채피는 기존 로봇의 데이터 전송기술을 활용하여 뇌속의 기억과 지식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가동하여 가까이에 있는 로봇에게 전송한다. 그리고 자신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순간에도 같은 방법으로 다른 로봇에게 기억과 지식을 전송한다.

인간의 뇌속의 기억이 어떤식으로 존재하는지는 내 수준에서 알 수는 없지만, 영화 시나리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전기적 자극이라고 판단하고 이것의 특정한 패턴을 분석하여 정리하면, 다른 전기적 형태로 만들어 전송할 수 있다는 상상을 했나보다.



엑스 마키나 (2015)

Ex Machina 
7.6
감독
알렉스 갈렌드
출연
돔놀 글리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오스카 아이삭, 첼시 리, 미즈노 소노야
정보
SF, 스릴러 | 미국, 영국 | 108 분 | 2015-01-21


다음으로 엑스 마키나(Ex Machina)를 보자.

이 영화는 채피 보다도 더 캐스팅된 배우들의 이름을 모르겟다. 채피는 그래도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이 즐비(?)하지만,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아주 낯설다.

이 영화 역시 인공지능에 대한 영화이다. 구글은 아니지만 영화에서는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이 등장한다. 아마 이름이 블루북(blue book)일게다. 이 블루북의 개발자이자 영화의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의 회장은 그 주인공을 이벤트에 당첨시켜 외진 특정한 장소를 부르고, 거기에서 자기가 만든 인공지능의 휴머노이드를 관찰 혹은 검사(튜링테스트)하게 한다.

문제는 여기에서의 휴머노이드는 포스터에 보이는 것과 같이 우선 뇨자이다.



영화 처음에는 여러 사람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세명이 핵심이다. 제일 왼쪽이 주인공 아저씨 그리니깐 어리숙하게 보여 블루북 개발자에 간택되고 결국 인공지능 테스트를 하게되는 비운의 인물. 가운데가 또 다른 주인공, 인공지능의 휴머노이드다. 제일 오른쪽은 블루북 개발자이자 그 회사의 회장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들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다. 영화를 본지 2주 정도 되었더니, 등장인물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여간 이 회장님의 인공지능 개발은 채피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채피의 인공지능은 로봇이 경험하는 것이 토대가 되어 점차 축적되어 형성되는 것인 반면에, 여기에서의 인공지능은 이식이 가능하다.

주인공이 인공지능을 테스트하고 이런저런 장단점을 지적하면, 그런점을 보강하여 또다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그 인공지능을 가졌던 휴머노이드는 폐기되며, 새로운 휴머노이드에 인공지능이 이식된다. 그런데, 이 알고리즘 자체가 채피하고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채피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의 정보를 검색하여 분석해서 지식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녀성 로봇은 기본적으로 "블루북"을 활용하여 정보를 찾고 그것을 분석한다. 시체말로 빅데이터 분석이다. 빅데이터는 대규모의 정보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보들을 분석하는 도구까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 검색엔진 개발자 회장님께서는 이런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만들어 놓고 단순하게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분석하여 지식화 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그러니깐 우리 처럼 역사정보를 만드는 사람들이 매번 하는 말처럼 "지식의 정보화에 이어, 분산된 정보를 집적하여 지식으로 만드는 일"을 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휴먼인터페이스(우리말로 노가다)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네크워크상에서 이루어진 정보수집과 분석 알고리즘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 녀성 로봇의 지적 능력은 향상되고, 더 나아가 감정, 더 나아가 인간을 속이는 일까지를 일사천리로... 아니다 철저한 학습, 이식된 인공지능과, 검색된 인간습성에 기반하여 쌓아가고 있던 것이다.

머 이 영화의 결론은, 갇혀서 테스트만 당하는 이 뇨자 로봇이 결국 인간과 같은 술수를 써서 탈출하고, 그녀를 도왔던 어리숙함의 대명사인 이 주인공 남자 엔지니어만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이다. 그 중간이 여러 일들은 역시 블라블라블라한 거라.. 생략...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인공지능에 대한 두 영화를 봤다. 벌써 몇년이 훨씬 지난 영화이지만, A.I. 라는 영화가 있다. 윌스미스(와~~~ 이 배우 이름은 기억한다)가 주인공이고 인공지능의 로봇을 찾고 하는 영화였다. 이런 과거의 인공지능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인공지능이 형성되는 과정이 이들 두 영화에서는 달리 전개되고 있는 점이 흥미롭기 때문에, 이렇게 긴 글을 끄적이게 되었다.


결국 이글은 제목처럼, 엑스마키나에서는 사람처럼 되어보고픈 로봇인 셈이고, 채피에서는 시스템 개발자 처럼 결국 로봇에게 이식되어 버린 기억과 지식의 사람이라는 말을 남기게 되나 보다...


다행히 집에 조용한 애들이 지금의 이 상황을 방해하지 않아서 일필휘지로 갈겨본다. 2015.7.5 HiS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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