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s러운
고지전 본문
작년에 나온 영화다.
이 정부 들어서서 이런 전쟁영화, 즉 전쟁을 다룬 방화의 내용은 별로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을 정도의 뻔한 내용이었기에 고지전이라는 영화역시 그런 종류의 영화인줄 알았다.
게다가 등장한 "고수"라는 배우 역시 지명도는 있지만 연기에 대한 검증은 완전하지 않기도 하고..
뭐 사실 우리나라 영화판에서 지명도 있는 배우의 연기력이라는 게 얼마나 검증이 되었겠마는, 왜 그리 그 배우에 대한 호평만 있는지...
그들 메이저 급 배우들의 영화연기가 과거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에 비하면 독서연기(책읽는 수준)에 불과하거들, 그들에 대한 정당한 혹평 조차 존재할 수 없는 연예계는 뭔가 보이지 않는 손 혹은 우리나라 영화계와 언론과의 숨겨진 카르텔이 있는듯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하여간 이 반공영화로 생각해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영화를 다시 다운(?)받게한 계기는 "나는 꼽사리다" 때문이다.
언제가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출연하는 것을 들으니, 당시 반공영화 등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전혀 그렇지 않은 영화인 이 영화가 그런 종류의 영화(?)로 인식되어 모두에게 버림(?)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게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나도 같은 생각을 했었기에 한번 다운 받아 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고, 우연히 고지전 토렌토를 보게되어 오늘 아침까지 핸드폰으로 보게되었다. 어짜피 출퇴근을 이용해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끊어서 본다하더라도 뛰어난 연결감각을 지닌 관람자라는 자평 속에서 근근히 기억을 더듬어 내용을 이어보았다.. ㅎㅎ
내용이야 애록고지(Aero-K)라는 지역적 배경을 둘러싼 1953년 남·북한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주제이다.
우연한 기회에 남·북한 군 간에 숨겨놓은 물건을 계기로 얼굴을 모르는채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이 생긴다. 그렇지만 이러한 소통과 전장은 또 다른 상황이 된다.. 다시 말해서 전투 중에서 서로가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임을 알면서도 방아쇠를 당겨버리는 비극이 생긴다.
그러면서 전쟁은 곧 지옥이며,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적을 섬멸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라고 하는, 반전영화적 성격도 내비친다. 그래서 직속상관에게 권총을 탄환을 날려버리는 상황, 다시말해 군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하극상과 명령불복종이 '동료와 부하를 살리기 위해서' 즉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인상깊은 장면은 숨겨놓은 물건 속에 있는 인민군이 편지를 남측 군이 대신 붙여주는 상황이다. 이것을 보면 결국 한국전쟁의 의미가 민중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념적인 내용일 뿐이라고 감독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영화 초반부에 인민군 장교가 말한 "니들이 왜 지는줄 알아? 싸우려는 목적이 없기 때문이야!"라는 한마디를 같은 인물이 영화 마지막에 "너무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념으로 시작된 전쟁이 점차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념·목적은 사라져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지휘관의 손가락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의 전쟁으로 전락해버리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 꼭두각시들은 결국 하루하루 운에 따라 살아남는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영화감독 장훈은 전쟁의 참혹함과 비인간적임을 고발하기도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이념도 목적도 없는 것이고 또한 지옥터임을 강조하면서, 이땅에 아니 세계에서 전쟁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반전영화를 만들어놓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역시 끊어 봐서 그런가? 이렇게 몇자 적어보려니 내용이 체계적으로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적어놓은 영화의 내용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원래 연기에 대한 오버 성격이 강한 눈연기의 달인 신하균과, 아직도 책읽는 듯한 독서연기를 펼치시는 고수의 연기력을 의심하였지만, 장훈 감독이 그려내고 있는 전쟁, 이념, 사람 등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돌아보게되었다..
2012.06.19 HiS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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