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s러운
60년대 요코하마를 보다 -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보고 본문
코쿠리코 언덕에서 (2011)
From Kokuriko Hill
- 감독
- 미야자키 고로
- 출연
- 나가사와 마사미, 오카다 준이치, 타케시타 케이코, 히이라기 루미, 이시다 유리코
- 정보
- 애니메이션, 로맨스/멜로 | 일본 | 91 분 | 2011-09-29
작년 가을(다음에서 제공하는 영화정보로는 9월 29일) 애니메이션 한편이 개봉되었다. 거의 매년 한편씩 애니를 내고 있는 지브리 스튜디어에서 나온 코쿠리코 언덕에서(원제, コクリコ坂から) 이다. 원래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이라면, 거의 빼놓지 않고 봤는데, 이 영화는 이제서야 눈에 들었다..
배경은 60년대 초 일본인 것 같다. 영화 내용에서 보면 도쿄올림픽(1964) 직전으로 설정되고 있고, 주인공 고등학생인 메르(우미)의 아버지가 한국전쟁 중에 죽은 걸로 나오는 것으로 보면 대체로 도쿄올림픽 직전 60년대 초가 맞는 것 같다. 장소는 요코하마인 것 같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건물 상호에 "浜"자가 자주 들어가는 것을 보아도 대체로 추측할 수 있기도 하고.. 영화리뷰를 몇개 살펴봐도 요코하마라고 한다. 바다와 항구가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니, 일본의 여라항구 중 진한 향수를 자아내는 곳이 이곳이었나 보다..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宮崎吾朗)가 감독했다. 물론 미야자키 하야오가 극본 등을 썼다고도 하니, 미야자키 부자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게드전기를 만든 미야자키 고로여서 조금 기대치를 낮추는 사람도 있기도 하다.
하여튼 이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귀를 귀울이면, 추억은 방울방울 등의 예전 애니메이션이 생각 난다.
그러니깐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을 디딪고 일어나, 도쿄올림픽으로 다시 재도약을 하는 시점 - 바로 이 시점이 산업화가 급속도로 일어나고, 전통의 붕괴, 리빌딩 이런 것들이 사회분위기였던 것이고, 이런 전통과 개발이 공존하는 시대에 과거에 대한 향수가 짙은 것 같다. 예컨대 우리나라도 70년대 80년대가 급속도로 근·현대화 되면서 그때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게다가 얼토당토하지 않게 당시의 독재자마저 추억하는 대상으로 들어가는 한심한 작태도 있고...
하여간 이 영화는 60년대 초, 요코하마의 조그만 고등학교에서 동아리 건물의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에피소드와, 그 와중에서 메르(우미)와 슌의 막장드라마로 갔다가 다시 지순한 사랑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은 대체로 이렇다. 아주 서정적이며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는 영화와, 산업사회가 진행되면서 배경은 전통적이지만 과학기술은 발전해 있는 모호한 배경을 가진 영화, 아니면 극도의 산업화가 붕괴된 이후의 영화로 나뉜다. 그 중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극본을 쓴 경우도 있고, 서양의 여러 이야기들(하울의 움직이는 성, 게드전기 등)을 가져다가 만든 경우도 있다.
이 작품은 지브리의 이러한 영화 경향 중 과거의 향수를 서정과 낭만이라는 매개로 추억하는 멜로(?) 순정(?) 영화인 셈이다. 영화를 보면서 과거를 되새기고 추억하는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과연 기억하고 되새긴다고 모두 추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우울한 생각도 들었다. 과거가 모두 낭만적일 수야 없지 않은가?
이 영화에서는 당시의 음악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 스윙도 있고, 엔카도 있고... 가수 정엽이 ost 중 하나를 부르기도 했다고 하는데... 아무튼 지브리 영화 중에서 히사이시 죠의 음악이 빠진 것은 안타깝다.
2012.6.26 HiS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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