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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필름 스캔하기

잡스런 2022. 10. 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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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를 나오다 보니, 대학 때 부터 문화재에 대한 사진을 찍어왔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언제가 부터는 그 비싼 슬라이드 필름을 넣고 그야 말로 일발필살의 각오로 찍었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필름을 사러 종로3가 서울극장 건너편으로, 현상과 마운트를 하러 충무로 뒷골목 월포(World Photo)와 포토피아를 부지런히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쌓인게 슬라이드 필름이다. 뭐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은 거는 아니니,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것은 아니고, 두꺼운 바인더 몇권으로 정리될 정도...

 

하지만 사진의 세계가 디지털로 넘어온 다음에는 변변한 필름 스캐너를 갖기도 어려웠고, 드럼스캔을 받기에는 비싸고..

그래서 2017.10월 쯤 아주 간단한 필름 스캐너를 구입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당시 $90 정도에 구입했으니, 10만원 정도에 산 거다.

간편함 덕분인지, 좀 스캔을 받았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Portable 35mm Film Scanner

그래서 스캔 받은 것이 아래 사진이다. 위의 스캐너에 올라있는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그래도 어느정도는 괜찮게 나온 것인데, 하늘색은 떠버렸고, 지붕의 그림자 때문에 디테일은 완전히 죽었다.

중국 닝보(寧波) 아육왕사 천왕전

 

하여간 쉽지 않은 스캔 작업이었지만, 품질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카메라를 이용해서 필름을 직촬하는 방법의 제품을 발견했다. 역시 알리익스프레스였다. 판매처에 올라있는 내용이다.

예전에 프링글스 통을 이용해서 필름 촬영하는 도구 만드는 것을 인터넷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훨씬 진보된(?) 제품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Film Ditizing Adapter

 

이건 올해 7~8월 즈음에 구입했고, 가격은 도합 $100 정도다. 사실 LED라이팅보드는 추가 구매를 해서, 필름 트레이는 두깨씩 생겼다. ㅠㅠ

하여간 이 제품을 이용해서 아래 사진들과 같이 필름을 직촬할 수 있었다.

라이팅 보드에 경통을 연결한 모습
경통 안으로 보이는 필름

 

이렇게 필름을 직촬한 결과물은 아래 사진과 같다.(예전 스캐너 결과물과 비교)

01
새로 구입한 제품 직촬 결과물과 이전 제품 스캔 결과물

 

사진의 결과물이 이렇게 다른건 물론 뽀샵의 노가다가 어느정도는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두 사진 모두 뽀샵을 했는데도 이렇게 차이가 있다는 건 애초 원본의 문제가 있던 걸로 생각된다..

 

이런 훌륭한 결과물을 양산할 수 있던 건, 얼마전에 바꾼 이 카메라 덕..

그건 니콘 D700과 D2H를 가지고 있다가 처분하고, 가볍고 편리한 소니 A7M2로 바꿨다.

니콘용 탐론 90mm 마크로 렌즈는 마운트 아답터를 끼우고...

sony a7me with Tamron 90mm macro(nikon mount) and Commlite ENF-E1(마운트 아답터)

 

이렇게 많은 사진과 장황한 설명은 길게 한 건....

그러니깐....

"부단한 노력과 관심을 해외직구 클릭질을 열심한 결과, 제법 쓸만한 필름 스캔의 길이 열렸다는 거....

즉 클릭질이 취미나 그런거 아니고, 주변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결과라는 거...." 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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