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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신이 등장한 YWCA 기념촬영 사진(1933.10.19)

잡스런 2024. 3. 22. 16:56

1933.10.19 샬럿 니븐, 라이온 여사 환영 다과회 후 기념촬영 모습(사)한국YWCA연합회 소장, 최용신기념관 제공

 

위의 사진은 그동안 1922년 YWCA 창립과 관련된 사진으로 알려졌다가,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위치한 '최용신'의 모습이 확인된 이후에는 1930년대의 사진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용신이 현재의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인근의 샘골지역으로 파견을 간 1931년 10월 이후, 1932년 7월 개최된 조선남여학생기독교청년회 연합대회(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 제9회 정기대회)에 참석하고 난 다음에 촬영한 기념촬영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먼저 1922년의 사진으로 알려진 것은,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 화보집. 변화를 향해 우리, 횃불을 들다』(2022) 14쪽에 게재된 사진에 주기로 써있다. 여기에는 앞줄의 왼쪽 두번째 부터 홍애덕, 김필례, 겐소(Jhon F. Genso), 맥클라렌(Jessie McLaren), 유각경, 김활란, 황애덕이 있다고 한다. 아마 당시에 사진의 설명을 부기하면서, 정확한 촬영연대를 알 수 없고, YWCA 창립 시기에 촬영된 것으로 판단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앞줄 중앙의 외국인 두명을 YWCA 창립과 관련하여 김활란과 함께 활동한 겐소와 메클라렌 선교사로 판단하고, YWCA가 창립된 1922년의 사진으로 결정한 것 같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위치한 최용신의 모습을 보고는 사진의 연대를 수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용신은 1909년에 태어나서, 1922년이면 만 13살이 되는 때이다. 최용신이 원산 루씨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것이 1928년 3월 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보다도 한참 어렸을때 이다. 그렇다면, 사진과 같은 외국인이 참여한 YWCA행사에 기념촬영을 같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YWCA아카이브에서는 1930년대 초반의 사진으로 수정하였다.

 

그런데, 최용신은 협성여자신학교에 입학한 1928년 이후 꾸준하게 YWCA 활동을 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1929년 3월 조선남여학생기독교청년회 하령회 준비모임에서는 협성여자신학교를 대표하여 참석하고, 이후 8월 조선남여학생기독교청년회 하령회(장소 : 우이동)에 역시 협성여신 대표로 참석한다. 이후 지속적으로 조선여자학생기독교청년회 활동을 하였다.

1932년, 그러니깐 최용신이 샘골로 부임한 이듬해 7월 조선남여학생기독교청년회 하령회 및 제9회 정기대회 행사에 샘골에서의 농촌계몽운동 현황을 보고한다. 그래서 이 사진은 최용신이 샘골에 부임한 이듬해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 정기대회를 마치고 촬영한 기념사진으로 이해되었다.

 

한편, YWCA소장 사진자료(안산 최용신기념관 제공)의 뒷면에는 "Chalotte Niven"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 샬럿 니븐에 대한 자료를 검색해 봤다.

1933년 샬럿 니븐(세계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 사무총장)과 라이온(미국여자기독교청년회 외국사업부 간사) 두명이 식민지 조선을 방문한다. 이들은 인도와 중국 그리고 만주를 거쳐 10월 14일 경성역에 도착하고, 17일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 연합회 주최 다과회(장소 중앙기독교청년회관)에 참석한 후 19일 조선을 떠났다. 이러한 내용은 『동아일보』 1933.10.14(석간), 10.19. 조간 및 석간에 실려있다.

그리고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아래의 사진을 찾았다.

샬럿 니븐(1922)

 

1922년 촬영된 Chalotte Niven의 모습이다. 주기에는 World YWCA General Scretary, 1922년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사진은 eBay에 판매되는 것이었다. 약 10년여의 차이는 있지만, 조선을 방문해서 촬영한 기념촬영의 모습과 동일하다. 앞의 사진 앞줄 중앙 외국인 중 왼쪽에 있는 분이다.

그렇다면, 제일 앞에 제시한 사진은 1933년 10월 19일 샬럿 니븐과 라이온 여사의 조선방문 환영 다과회를 마친 후 촬영된 기념사진일게다.

여기에 최용신도 참석하고 있다는 것도 추가로 알 수 있다.

 

오래전 사진의 내용을 분석하고 추정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신문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교차검증을 해서 밝혀내는 일은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암튼 이러한 노력끝에 YWCA아카이브 소장 이 사진의 촬영시기를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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